지난 일요일, 11월 25일은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
이젠 그 어떤 날보다 의미있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몇달 전부터 무얼할까..고민하던 중.
이것저것 일이 겹쳐서 여행은 연기되고, 딱히 할 것이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을때..
굉장히 보고싶었던 <헤어스프레이>가 공연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예매.^^
뮤지컬로 인해 사랑에 빠졌던 우리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에 뮤지컬을 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랄까.
어쨌든 <헤어스프레이>
"어글리 베티"에서 <위키드>와 함께 등장인물들을 통해 꽤나 많이 회자되는 뮤지컬.
(그나저나 <위키드>는 한국공연 계획 없습니까?...보고싶은데..아흑..)
이제 곧 영화로도 개봉한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
만나고왔습니다.^^
장소는 충무아트홀.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해 조금만 늦게 도착하면 대략 난감인 곳..
그래도 좌석 간격은 넓어 마음에 드는 곳.
오랜만에 오니 감회가 새롭군요.
오늘의 캐스팅
트레이시 : 왕브리타
에드나 : 정준하
꽤 일찍 예매한 탓에 그래도 앞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어.
(좌석에 앉으며 "맨 오브 라만차"도 이쯤에서 봤었다면...이라고 중얼..
응..나 아직도 맨 오브 라만차의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는 상황..T-T..)
앞 자리에 앉으면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까지 모두 볼 수 있어 좋긴하지만..
헤어스프레이는 무대를 끝부터 끝까지 알차게도 쓰는 뮤지컬이기에
전체적인 안무를 볼 때는 약간 방해되는 것이 사실.
뭐..모두 일장일단이 있는거니까.
사실 처음 예매를 할 때 출연진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터라..
약간 고심했던 것이 사실.
왕브리타씨의 뮤지컬을 본 적이 없었고,
개그맨 정준하씨가 과연 잘 어울릴까..하는 우려도 있었고..
하지만! 공연을 보면서 그런 기우는 한 방에 싹~~~날려줄만큼
열정적이었던 그들.
트레이시의 왕브리타씨는 통통한 얼굴에 청아한 목소리가
그야말로 "트레이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캐스팅.
그리고 정준하씨.
정말 크더라..@.@;;;; 200kg이 넘는 에드나 역을 맡기에 딱.
게다가 그 존재감이라니..
익살스럽고 걱정많은 엄마 역에 딱 이었어.
(영화에선 존트라볼타가 에드나 역이지..기대돼.ㅋ)
그리고 링크역의 김호영씨.
우리에겐 태왕사신기의 어린 호개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노래 잘 하더라. 연기도 좋고.
어쩐지 요즘 시들해지고있는 태왕사신기까지 다시 보고싶을 정도로-_-;;;;;;
그리고 다이나마이트의 세 여자분. 노래 끝장.
기립박수가 아깝지않았지.
뮤지컬 배우들...정말 대단한 것 같아.
그렇게 춤추며 노래해도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게다가 그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어떠한가..
정말 이 맛에 뮤지컬을 끊을 수가 없다니까..^^;;;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하고 신나는 공연.
물론 심각한 사회문제가 어찌어찌 후루루룩 갑자기 해결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뭐...2시간 안에 그걸 다 요목조목 따질 순 없고,
즐겁자고 보는 뮤지컬이고..해피엔딩에 하하호호 내용이니 이 부분은 넘어가고.
정말 신나게 웃고 즐길수 있는 공연이었어.
공연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박수치며 그들과 함께 즐겼던..^^;;
**아참.. 커튼콜때 정준하씨는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예의 그 엉덩이춤 작렬.
꽤 앞 자리였던 난 그의 질펀한 엉덩이댄스를 제대로 감상.ㅋㅋㅋㅋ
연말.
술마시는 것 말고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적극 추천.^^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그가 내게 선물한 화분.
꽃을 싫어하는 내게 우리를 꼭 닮은 화분 두개를 선물하며
"식물키라...이건 부디 잘 키워줘."
어허..이거 부담백배일세..-_-;;;
다른건 몰라도 얘네 둘은 안 죽이고 잘 키워봐야지..^^;;;;
당신과 함께 산 일년.
내 생애 그 어떤 해보다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정군. 우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