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벌써 몇 달 전에 예매해놓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보고 왔어.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다시 한 번 찾은 LG아트센터.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군.
그간 꽤 명랑하고 밝은 뮤지컬만 봐왔기에 좀 어둡고 잔인하다고 알려진
<스위니토드>를 기다리며 뮤지컬이 잔인하면 어떤 느낌일까..궁금해하며 기다렸지.
이 날의 캐스팅은
스위니 토드 - 류정한 씨
러빗 부인 - 박해미 씨
류정한 씨의 뮤지컬은 이것으로 처음.
<지킬 앤 하이드>실황 파일을 보고 완전 반해버려서
꼭 한 번 보고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의 무대를 볼 수 있겠구나..^^
이번에도 역시 티켓 오픈일을 조금 초과한 탓에 약간 뒤..
그래도 <맨 오브 라만차>보다는 조금 앞..
(사실 아직도 맨 오브 라만차의 감동이 가시지않아
자리에 앉아 이 자리에서 <맨 오브 라만차>를 봤다면 더 좋았겠지..
라고 정군과 중얼중얼..)
드디어 음산하고 기괴한 음악이 깔리면서 막이 오르고..
무대가 열리며 하나 둘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아...정말 기괴하고도 기괴하도다.
음악이 한 번도 쉬지 않아.
하지만 그것이 멜로디는 정확하지 않아서 음산한 분위기를 한 껏 더 연출해주지.
특히 1층 파이집과 2층 이발소로 나눈 무대장치는 압권.
뮤지컬을 볼 땐 한정된 장소에서 얼마나 많은 장소를 표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또 감상포인트인데, 꽤 잘 표현된 듯.
(중간중간 세트가 흔들려서 저러다 무너지는건 아니겠지..라는
걱정이 살짝 들긴했지만..;;;;;;;;;;)
그리고 류정한씨.
아아..정말 최고! >.<b
여지껏 본 뮤지컬 중에 가장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그야말로 가슴이 뻥~뚫릴 정도로 시원시원한 성량.
다른 뮤지컬에서도 다시 한 번 꼭 보고싶은 배우.
<맘마미아> 이후로 두번째 보게 된 박해미씨.
요즘엔 tv를 통해 워낙 유명해져서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만..
역시 그녀의 매력은 무대에서 더 발산되는 것 같아.
그 외에도 낯 익었던 많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진행된 스위니토드.
그간 보던 뮤지컬과는 달리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라 보는 재미있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작품이기도 했어.
특히 공연 한 달 전에 바뀐 안소니역.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한 항의가 많았던 걸로 알고있는데,
뭐..바뀌어도 잘만 소화해준다면..이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조금 실망. 아니 많이 실망.
노래는 좋았지만, 연기는 영..몰입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
희노애락을 그렇게 일관되게 표현하는 배우는 또 처음일세..허허..
덕분에 나도 극에 확 몰입이 안되버렸고..
(물론 개인적인 의견임)
그리고 음향..
조금 높은 음들이 이어지는 음악과 대사가 함께 나오면
대사 듣기가 너무 힘들었어..
내 귀가 썩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사 전달이 그다지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을 갖고있음에도
꽤 매력적이었던 뮤지컬임엔 틀림없었지.
이발사의 탈을 쓴 악마의 이야기, 스위니토드.
복수를 위해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가장 상처받는 스위니 토드.
그의 아픔을 이해하면서도 그의 삐뚫어진 사회에 대한 정의 실현을 보며
마음도 불편하고 안타깝기도하고..
영화도 드라마도 음악도 다양한 장르가 있어 골라보는 재미가 있듯이
뮤지컬도 이제 골라보는 재미가 생기는건가..
물론 앞으로 당분간 뮤지컬 못볼 정도로 과출혈이었지만..T-T..
기괴하고 어둡고 아름다웠던 뮤지컬 <스위니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