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4. 화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관람일.
예매해놓고 한 달 동안 기다리면서 이 날만을 고대하며 얼마나 두근거렸던가.
지난번 <지킬 앤 하이드>공연에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조승우씨에게 완전히 매료되어있던 차라...
게다가 그 때 조승우씨의 공연 얘기를 하며 하트를 뿅뿅 날리던 날 보며 정군이 그저
"잘 생긴 배우에게 반해온 마누라" 취급을 했던지라 그에게 어서 빨리 꼭 뮤지컬 배우로서의 조승우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나할까.
정군은 정군대로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뮤지컬로, 보지도 못한 뮤지컬의 노래를 거의 다 외울 정도였으니 그가 이 뮤지컬을 얼마나 보고싶어했는지 짐작이..
이렇게해서 그나 나나 어떤 이유에서든 정말 기다리던 이 날의 공연.
장소는 LG아트센터.
저 멀리 보이는 포스터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아..다음달 관람 예정인 스위니 토드의 포스터도 나란히 붙어있네.^^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한동안 노란색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
어렵게 예매한 티켓.
예매했을 당시 한참 바쁠 때여서 TV고 인터넷이고 접하질 못하다보니,
정보도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아흑..너무 뒷자리..T-T..
1층이긴 하지만, 끝에서 2번째. 이래서 배우들 얼굴들이 보일까...
걱정해보지만, 그래..예매한 것이 어디냐..라는 마음으로 다시 공연에 대한 두근거림.
(결국 공연 보는 내내 좀 더 가까이서 배우들의 표정을 보고싶은 마음에
발만 동동..다음엔 부디 재빠른 정보 수집과 신속한 예매로 앞 자리로 가자..아흑.)
자리에 대한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오늘의 캐스트를 살펴보면.
돈키호테 - 조승우
알돈자 - 김선영
산초 - 이훈진.
더블 캐스팅으론 돈키호테에 정성화씨, 알돈자에 윤공주씨, 산초의 권형준씨.
정군은 개인적으로 윤공주의 알돈자를 보기를 원했으나,
난 강력하게 김선영씨의 알돈자를 주장.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연기의 알돈자가 꼭 보고싶었다구.
(윤공주씨는 나에게 영원히 그리스의 '샌디'였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후에 CD로 윤공주씨의 알돈자를 들어보니...이런 목소리를?
으헉!!!
보고싶어. 샌디가 아니야!! 윤공주씨의 알돈자도 너무 보고싶어!!)
프로그램과 CD를 구입하고, 좀처럼 잡히지 않는 두근거림을
가까스로 다스리며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보니..
어느새 공연을 알리는 종소리..
아...드디어! 드디어! 시작합니다.
맨 오브 라만차!!!!!!
아아....역시!
완벽한 돈키호테로 변신한 조승우씨.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2명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더니..
이번에도 젊은 세르반테스와 늙은 돈키호테를 어쩜 저렇게.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으니 두 말 할 것도 없고,
그의 노래...호소력이 짙은 그 노래.
그 눈빛. 레이저가 나올 것만 같은 그 눈빛!
게다가 중간중간 익살스런 그 표정과 동작까지...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진정한 배우구나.
(그가 돈키호테로 변신하며 '맨 오브 라만차'를 부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땐
정말 소름이 쫘악....눈물이 핑~
아름다운 목소리도 눈물을 흘리게 하는구나.)
그리고 산초의 이훈진씨.
몸매도 표정도 목소리도...그야말로 '산초' 그 자체.
얼마나 귀엽던지. ^^
그 외에도 다른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너무나 훌륭.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해주는 그들의 연기에 정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그렇게 2시간 40분이 어떻게 지났을까.
2시간 40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나.
공연이 끝나고 한동안 끝나지 않는 기립박수로 이 감동을 배우들에게 다시 전해주고..
난 진실의 적인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 긴 여운이 끝내 가시지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계속 <맨 오브 라만차>의 CD만.
눈을 감으면 어젯밤 그 감동의 무대가 다시 펼쳐져.
장엄했던 해바라기 밭도, 익살스러웠던 산초의 편지 낭송도,
무엇보다 내가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라고 외치던 그 오프닝..
<맨 오브 라만차>
정말 다시 한 번 더 보고싶은 뮤지컬.
그야말로 최고였던 뮤지컬.
브라보!!!!!
++++ 관람 후 정군이 내게
"나도 조승우 팬 됐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오오!"
ㅎㅎㅎ 역시!
그의 공연을 보고 팬이 되지 않을 수가 없지!